우유, 매일 마셔라 VS 절대로 마시지 마라
-->2009년 07월 03일 12:08 | 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
【서울=환경일보】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다.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철썩 같이 믿어왔던 수많은 소비자들이 ‘우유가 만병의 근원´ 이라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할 때 바로 그런 심정이 아닐런지. 도대체 왜 우유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극단을 달리는 것인지, 과연 우유를 마셔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차근차근 따져보자.
‘오래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유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우유는 그 어떤 식품보다 칼슘함량이 높으며 칼슘의 흡수율 또한 채소나 생선의 그것보다 훨씬 우수하다. 우유를 많이 마시는 북미사람들에게서 골다공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들이 우유만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고 가공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기 때문이다.
즉, 골다공증의 빈발 이유는 우유의 섭취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우유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낮춰준다.
우유가 심장질환, 고지혈증을 유발한다는 주장 또한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우유 한 컵(200ml)에 들어있는 지방은 약 6.4그램. 소고기 등심 50그램 혹은 돼지삼겹살 20그램 안에 들어있는 양과 동일하다.
콜레스테롤 함량 역시 우유 한 컵에 22밀리그램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30그램 정도, 즉 겨우 3~4조각에 해당한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우유를 기름덩어리 콜레스테롤 덩어리라고 매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도 우유의 지방이 찜찜하다면 저지방이나 무지방우유를 선택하면 된다. 단지 지방 때문에 우유의 다양한 영양소를 포기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우유가 아토피의 주범이라는 무책임한 주장은 많은 아토피환자들의 올바른 영양섭취를 가로막았고 결국 아토피 환자들의 건강악화, 성장부진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우유는 결코 아토피의 주범이 아니다. 물론 우유의 단백질은 너무 어린 영아에게서 식품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식품알러지와 아토피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이 아니며, 증세의 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한시적으로 우유의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성의 문제도 우유를 마시지 말아야 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우유가 항생제 덩어리, 세균덩어리라는 것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우유는 모두 항생제를 비롯해 각종 세균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거친 제품들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어찌보면 제대로 살균과정도 거치지 않고 냉장유통은 꿈도 못 꿨던 네로와 파트라슈의 우유수레에 담긴 우유보다 지금 우리의 우유가 더 위생적이고 안전할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사람이 무조건 우유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유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하는 등의 소화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유당불내증이라고 하는데 일부의 주장처럼 동양인의 80%가 유당불내증환자는 아니다. 내가 유당불내증인지 아닌지는 우유 한 잔만 마셔보면 확실하게 자가진단이 된다.
식품영양학 전문가도 아닌 영국의 처칠수상이 ‘국가의 장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일이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성서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을 이상향이라고 했다고 해서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도 아니다. 현대의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우유는 분명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우수한 식품이기 때문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고 권장하는 것이다.
우유 반대론자들의 주장에서 딱 한 가지 진실이 있다.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니다. 때문에 삼시세끼 ´우유만´ 마시면 곤란하다. 하루에 한두 잔씩 꾸준히 우유를 마시는 것, 가장 값싸고 맛있는 건강보험이다.
한이삭 기자 press1@hkbs.co.krㆍ자료=농림수산식품부
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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