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을 파고드는 가시들

안식을 파고드는 가시들/겸향 이병한 안식을 파고드는 가시들 순식간에 평온은 깨지고 기름이 떨어진 등불은 심지를 태우기 시작하고 어지러움 속에서도 끝까지 붙잡은 사랑의 가치 자신의 생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없으련만 더 높은 곳에 사랑이 있게 하려 자신의 생명을 부인해야 했기에 아픔조차 감미롭게 받아야 했던 것 그 눈에서 눈물이 씻겨 지고 평강이 왕 노릇 하는 곳 누구나 염원하면서도 사랑이 우선순위에 오는 것엔 모두들 외면하고 있을 때 수많은 선행을 다 모으고 위대한 공적 다 쌓고 수준 높은 학문 예술 다 모아도 이룰 수 없는 단 한 번의 사랑행위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이루셨다 건축자들이 필요 없다고 버린 돌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