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오직 예수 그리스도
세상살이/시

아미산 스캔들

by 어린양01 2009. 5. 23.



          아미산 스캔들/박해옥


          박해옥


          바람의 따발총 입을 누가 막겠어요
          들은 소식 있으니 우리 함께 가보아요
          남은 겨울을 데리고 뒷산 오르면
          고슴도치 화석처럼 엎드렸던 찔레나무
          성급히도 뽀쪽뽀쪽 옹알거려요
          건너 바다엔 햇살이 빤짝이 모이를 뿌리고
          그 풍광에 한 품 거드는 산책로 유채꽃들
          솔체꽃 빛 하늘 이고 능선에 서면
          꽃샘바람이 칼을 물고 설치긴 해도
          산 흙은 파르라니 심줄을 돋우고
          새들은 모조리 애걸조로 울잖아요
          얼음 박힌 마음이 연둣빛으로 녹아
          새처럼 홀홀 가벼이 걷는
          꽃이 흐드러지기도 전에
          그대가 먼저
          봄이어요